한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KBO에서 활약하다가 MLB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자들의 경우 강력한 구위의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교
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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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출처 : hanwhaeagles_soori |
KBO
- 포심 : 144km/h
- 슬라이더 : 130km/h
- 커브 : 120km/h
- 체인지업 : 128km/h
일단 한국부터 스탯을 보겠습니다. 전체 투수들이 던지는 평균 속력을 의미합니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속도라고 말하지만 보통 속력도 혼용해서 많이 표현합니다. 안우진, 문동주, 김서현처럼 155km/h 이상의 공을 뿌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전체 평균으로 포심 패스트볼은 140km/h대 중반 입니다. 간혹 145km/h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으로 한정하면 144km/h 입니다. 과거는 141~142km/h가 나왔지만 2010년대 이후 구속 상승이 있었습니다.
MLB
- 포심 : 151km/h
- 슬라이더 : 138km/h
- 커브 : 127km/h
- 체인지업 : 137km/h
메이저리그의 경우 포심 평균이 150km/h가 넘습니다. 전체 평균이 이런 것이고 실제로는 160km/h 이상의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구종별로 한국과 비교하면 7~9km/h 정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의외로 패스트볼이 아니고 체인지업 입니다. 체인지업에는 스플리터도 포함됩니다. 그립은 약간 다르지만 넓은 의미에서 생각하면 체인지업의 한 종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활약하던 타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는 공의 속력 차이도 있지만 구위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구위
KBO
- RPM : 2150
- 포심 : 40cm
- 슬라이더 : 3cm
- 커브 : 30cm
- 체인지업 : 17cm
회전수는 포심 기준으로 합니다. 다른 구종은 선수마다 차이가 크고 평균의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수직을 기준으로 합니다. 좌우 수평 무브먼트는 아주 큰 차이는 없고 메이저리그가 조금 더 좋습니다. 물론 경기력에 영향은 주겠지만 수직 무브먼트가 공의 구위에 직접적인 영향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공도 생각보다 구위가 좋으며 특히 커브, 체인지업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류현진도 공의 속력보다는 구위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MLB
- RPM : 2300
- 포심 : 43cm
- 슬라이더 : 5cm
- 커브 : 35cm
- 체인지업 : 22cm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포심의 회전수와 슬라이더의 낙차 입니다. 다른 구종도 낙차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낙차가 큰 구종이라서 아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던지는 포심은 대부분 2300RPM 이상이 걸리며 빠른 공인데 변화구 같은 느낌을 줍니다. 따라서 포심이라도 정타가 많이 나오지 않고 빗맞는 타구들이 많습니다. 슬라이더는 기본적으로 수평으로 휘어지는 구종인데 메이저리그 평균 수직 낙차는 5cm나 됩니다.
수평으로 휘어지는 동시에 아래로 가라앉는 무브먼트를 주며 약간 마구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슬라이더의 수평 무브먼트도 메이저리그가 3~5cm 정도 더 많다고 평가됩니다. 다른 구종도 더 우위가 있지만 특히 포심의 회전과 슬라이더의 구위에서 차이가 큽니다. 기본적으로 공이 빠른 것도 있지만 무브먼트, 즉 낙차도 좋기 때문에 대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물론 구종을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기타
지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던지는 공의 무브먼트가 워낙 좋기 때문에 타자들의 타율이 훨씬 낮아지고 투수들의 삼진 비율도 높습니다. 또한 홈런/포심의 비율도 현저히 낮은 숫자가 나옵니다. 이것에 대응하기 위해서 타자들은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분석도 많이 하지만 움직임 자체가 압도적이라 고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고타저의 끝판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진출한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무브먼트 적응에 있습니다.
김하성은 진출 초반에 공에 대응하는 것 자체에 어려워 했고 한국 시절과 비교하면 삼진비율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다행히 완전히 적응해서 2023시즌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컨택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만 힘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또한 바깥쪽을 꾸준히 공략당하고 있습니다. 근육량 증가와 밀어치는 타구가 필요합니다. 김혜성은 처음부터 타격을 완전히 바꿔서 패스트볼에는 잘 대응하고 있지만 싱커, 스플리터 등 변형 구종에는 고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