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빅리그 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유망주에게 거액의 다년 계약을 안겨주는 흐름입니다. 과거에는 검증된 스타 선수들이 FA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아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구단들이 “입도선매” 전략을 통해 유망주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으로 재정적 리스크를 관리하려 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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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orioles |
스몰 마켓 볼티모어가 이런 금액을 쓰는 것은 놀랍지만 이것을 메이저리그 규모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빅마켓 다저스, 뉴욕양키스 등을 일년에 선수들에게 주는 연봉이 3500~4000억 수준 입니다. 반면 일명 스몰 마켓은 1500~2000억 수준 입니다. 간혹 최대한 절약해서 특정 시즌에는 1200~1300억을 쓰는 팀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절대적인 금액은 크며 KBO과 비교하면 최소 10배 수준 입니다. 볼티모어, 템파베이 같은 팀도 유망주에게 100~200억을 일년 평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현실
FA 시장에서 스타 선수들의 몸값은 이미 1조 원을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후안 소토(27) : 뉴욕 메츠와 7억6500만 달러(약 1조 925억원) 계약. 홈런왕 등 타이틀은 없지만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으며 과잉 몸값 논란도 있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31) :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991억원) 계약. 투타 겸업이라는 독보적 가치가 반영된 계약입니다. 따라서 후안 소토가 오버페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오타니는 타자로서 최고 성적이고 투수로서도 3선발 자원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영입했기 때문에 소토보다 훨씬 이해가 가능 계약이였습니다.
아무튼 FA 시장에서 슈퍼스타를 잡으려면 구단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준비해야 하며 이는 스몰 마켓 구단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입니다.
유망주 선점 전략
흥미로운 점은 최근 스몰 마켓뿐 아니라 빅마켓 구단도 유망주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 외야수 로만 앤서니(21)와 8년 최대 2억3000만 달러 계약. 1군 경험이 두 달도 안 된 선수에게 스타급 FA 계약에 맞먹는 금액을 안겼습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마이너리그에서만 뛴 내야수 콜트 키스(24)와 9년 최대 8200만 달러 계약.
시애틀 매리너스 :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5)와 신인 신분으로 17년 최대 4억7000만 달러 계약. 이는 MLB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초대형 계약입니다.
이전에는 템파베이 레이스가 완더 프랑코와 11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선구자적 사례를 남겼습니다.
사무국
MLB 사무국은 극심한 몸값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6시즌 이후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 노조는 벌써 파업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실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샐러리캡이 도입된다면 구단의 재정 운영은 안정될 수 있지만 선수들의 시장 가치가 제한되면서 또 다른 갈등을 낳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적 판단
현재 시장에서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적은 신인급 선수에게도 연간 150~200억 원을 보장하는 계약이 흔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 선수들이 정상급으로 성장하면 FA 시장에서 연간 400~500억 원을 줘야 하기 때문에 미리 장기 계약을 맺으면 1/2, 1/3 수준으로 절약할 수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계약에는 옵션 조항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문제 발생 시 즉시 해지 가능, 일정 성과를 채우면 중도 해지가 자유로운 구조 등의 옵션이 유력합니다. 즉 구단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미래의 몸값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합리적 선택인 셈입니다.
예상
잭슨 홀리데이(21, 볼티모어) 같은 특급 신인도 곧 이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큽니다. 구단들은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도 과감히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려 할 것입니다. FA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슈퍼스타는 이제 한화 1조원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이고 중간급 선수들은 오히려 시장에서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몸값 인플레이션은 일정 부분 억제되겠지만 선수 노조와의 갈등은 불가피합니다.
도입 실패 시 유망주 선점 계약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구단들이 생존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스몰 마켓 구단은 유망주에게 거액을 미리 투자해 미래의 FA 시장을 대비하고 빅마켓 구단도 같은 전략을 취하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더 이른 시기에 안정적인 보장을 받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시장 가치 상승 기회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샐러리캡 논의가 리그의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며 팬들에게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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