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 19일(토)부터 10월 4일(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된다. 다만 축구는 대회 특성상 본 개막에 앞서 먼저 시작한다.
남자 축구 일정은 9월 15일부터 조별리그가 시작되며, 9월 25~26일 8강, 9월 30일 4강, 10월 3일 결승전이 열린다. 대한민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이민성 감독은 지난 6월 평가전을 통해 선수단을 점검했다.
골키퍼는 김민승(파주 프런티어 FC), 김준홍(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승환(포항 스틸러스)이 소집됐고, 수비진에는 김지수(브렌트퍼드), 강민준(포항), 박경섭(인천), 박성훈(FC서울), 배현서(경남), 신민하(강원), 최석현(울산 HD), 최우진(전북 현대)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는 양민혁(토트넘), 윤도영(브라이턴), 이현주(FC 아로카), 강성진(수원 삼성), 박승호, 서재민(이상 인천), 백지웅(서울 이랜드), 손정범, 황도윤(이상 FC서울), 이승원(강원)이 발탁됐으며, 공격진에는 김명준(KRC 헹크), 이영준(그라스호퍼), 하정우(수원FC)가 포함됐다.
물론 이 명단이 그대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수, 이기혁, 정상빈 등 추가 합류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도 있으며, 해외파 차출 여부에 따라 일부 변화도 예상된다.
6월 평가전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아랍에미리트와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태국에는 3-2 승리를 거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 0-1로 패했다. 선수 구성 자체는 뛰어나지만 아직 조직력에서는 다소 보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만 사실 금메달을 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팬들이 한국이 항상 우승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역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서 3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그 이전에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6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하지 못했다. 당시 이란이 3차례 정상에 올랐고, 일본, 카타르, 우즈베키스탄도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이 아시안게임에 유독 큰 의미를 두는 이유는 병역특례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은 오직 금메달을 획득해야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만 획득해도 병역특례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해외파 선수들까지 최대한 차출하려고 노력하고, 와일드카드도 3장을 모두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안게임을 유망주 육성 무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1명 정도만 선발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다.
일본 역시 그동안은 대학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는 홈 대회인 만큼 J리그 선수들이 예년보다 더 많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개최국이라는 이점까지 갖춘 만큼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가 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특징이다. 해외파와 와일드카드가 대거 합류하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분명 강해진다. 하지만 반대로 오랜 시간 함께 맞춰온 팀이 아니다 보니 조직력에서는 오히려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같은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이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경우가 많아 조직력이 뛰어난 편이다.
결국 아시안게임은 선수 개인의 이름값보다 팀 완성도가 더 중요한 대회가 되기도 한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는 A대표팀의 경기력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U-23 대표팀 역시 이번 평가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물론 평가전 결과만으로 본선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우승 후보답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분명히 존재한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다. 만약 예상대로 토너먼트를 통과한다면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이 사상 첫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하며 또 한 번 병역특례의 주인공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개최국 일본이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정상에 오를지 벌써부터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