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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스윕이 힘든 이유와 이색적인 기록

야구는 흔히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립니다. 100년이 넘는 프로 야구 역사 속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쌓여 있으며, 때로는 영화로 만들어도 믿기 힘든 기적 같은 기록들이 탄생하곤 합니다. 오늘은 7전 4선승제에서 확률 0%에 도전하는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의 비밀과, 영어권 통계 사이트를 뒤져 찾아낸 메이저리그(MLB)의 기상천외한 진기록들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0%의 기적, 7전 4선승제 '리버스 스윕(0승 3패 후 4연승)'


가을 야구 단기전인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3연패를 당한 팀이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뒤집는 것을 '리버스 스윕'이라고 합니다. 이 기록이 얼마나 달성하기 힘든지는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가 증명합니다. KBO에서는 아직 한번도 없습니다.

  • MLB (메이저리그) : 역사상 단 1번.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숙적 뉴욕 양키스에게 3연패 후 4연승을 거둔 것이 유일합니다. 기적을 쓴 보스턴은 그 기세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무난하게 우승하며, 지독했던 '밤비노의 저주'를 깨버렸습니다.
  • NPB (일본프로야구) : 역사상 단 3번. (1958년 니시테쓰 라이온즈, 198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 왜 이렇게 어려울까? 가장 큰 이유는 '투수진의 붕괴'와 '심리적 압박감'입니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의 1~3선발 에이스와 필승조 불펜은 이미 소모될 대로 소모된 상태입니다. 벼랑 끝인 4차전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므로 투수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합니다. 또한, 한 번만 져도 탈락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타자들의 배트를 무겁게 만들어 기적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2.한 이닝에 '만루 홈런 2개'를 친 사나이 (한 투수에게!)

야구 게임에서도 나오기 힘든 확률입니다. 1999년 세인트루이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현재 샌디에이고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는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한 이닝에 만루 홈런 2개'를 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일명 '한만두')을 세웠습니다.

더욱 놀랍고도 잔인한 사실은, 이 두 개의 만루 홈런을 모두 '박찬호' 한 명의 투수에게서 뺏어냈다는 것입니다. 투수가 한 이닝에 만루를 두 번 만들고 홈런을 두 번 맞을 때까지 교체되지 않는 것 자체가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하므로, 이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3.두 경기 연속 '노히트 노런' (연속 18이닝 무안타)

투수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는 '노히트 노런(No-Hitter)'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영광입니다. 그런데 1938년 신시내티 레즈의 투수 조니 반더 미어(Johnny Vander Meer)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연속'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습니다.

이 기록이 절대 깨질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기록을 깨려면 누군가가 '3경기 연속 노히트 노런(27이닝 무안타)'을 던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 야구의 철저한 투구 수 관리 시스템 아래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4.극강의 공포가 만든 꼼수 : '만루 상황에서 고의사구'

고의사구(Intentional Walk)는 보통 1루가 비어있을 때 강타자를 거르고 다음 타자와 상대하기 위해 씁니다. 그런데 주자가 꽉 찬 만루 상황에서 타자에게 고의사구를 던져 '밀어내기 1점'을 헌납한 사건이 있습니다.

1998년, 샌프란시스코의 전설적인 타자 배리 본즈(Barry Bonds)가 타석에 들어서자, 애리조나의 벅 쇼월터 감독은 만루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했습니다. 만루 홈런으로 4점을 내주느니, 차라리 밀어내기로 1점만 주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본즈가 당시 투수들에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였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일화입니다.


5.33이닝, 8시간 25분 동안 치러진 세상에서 가장 긴 경기

시간제한이 없는 야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1981년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 포투켓 레드삭스와 로체스터 레드윙스의 경기는 무려 33이닝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는 토요일 밤에 시작해 일요일 새벽 4시가 넘어서까지 8시간 25분 동안 이어졌고, 결국 리그 총재의 명령으로 중단되었다가 두 달 뒤에야 재개되어 단 18분 만에 33회 말 1득점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지옥 같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로체스터의 신인 선수가 훗날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출장 기록(2,632경기)을 세우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였다는 점입니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0%에 수렴하는 리버스 스윕의 기적과 만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진기록들은, 우리가 왜 끝날 때까지 야구 중계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화면을 응시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