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전통적으로 “강팀이지만 최상위 우승 후보 바로 아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 같은 팀들과 비교하면 전력의 균형이나 선수층에서 미묘하게 한 수 아래라는 인식이 있었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그런 흐름이 반복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최근 스쿼드를 보면 이 평가가 조금씩 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선수단의 연령 구조다. 과거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 의존도가 높았다면, 지금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곤살루 하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페드루 네투,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트린캉, 누누 멘데스, 마테우스 누네스, 달롯 등은 활동량과 압박, 전환 속도에서 큰 강점을 가진 자원들이다. 중원과 측면에서의 에너지 레벨은 유럽 최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최근 클럽 커리어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PSG 소속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큰 무대에서의 자신감을 얻었고, 페드루 네투 역시 클럽 월드컵 우승 경험을 통해 국제대회 감각을 쌓았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전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토너먼트에서는 경험과 멘탈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구 조화도 상당히 이상적인 편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여전히 팀의 창의성과 경기 조율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고, 후벵 네베스는 중원의 안정감을 제공한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도 주세 사와 후이 실바 같은 안정적인 선택지가 존재한다. 그리고 여전히 상징적인 존재인 호날두는 출전 시간이나 역할은 줄어들 수 있지만, 라커룸 영향력과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이라는 측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카드다.
전술적으로 보면, 현재 포르투갈은 빠른 전환과 측면 돌파, 그리고 중원 압박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과거처럼 특정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다수의 젊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그렇다고 해서 여전히 최상위 우승 후보들과 완전히 동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는 팀 완성도와 전술적 일관성이 매우 높고, 잉글랜드와 브라질은 선수층의 깊이에서 여전히 우위를 가진다. 포르투갈은 경기력의 기복이나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일 때가 있다는 점도 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너먼트는 항상 이변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포르투갈은 이미 유로 2016에서 극적인 우승을 경험한 팀이다. 당시에도 절대적인 우승 후보는 아니었지만,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힘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 스쿼드는 당시보다 전반적인 재능과 밸런스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 ‘다크호스’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이 팀이 우승까지 도달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세대교체와 전력 재편이 완성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경험과 자신감을 계속 쌓아간다면, 포르투갈은 더 이상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듣지 않을 수도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최고 성적은 3위로 우승을 간절하게 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