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암호화폐) 시장은 더 이상 개발자나 투자자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구글, 삼성, 애플, 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뛰어들면서 크립토는 기술 플랫폼, 금융 인프라, 소비자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디지털 자산의 표준과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재편을 예고합니다.
왜 지금 대기업들이 크립토에 뛰어드는가?
1.금융의 디지털화가 임계점에 도달
글로벌 송금, 자산 거래, 계약 관리 등 기존 금융 시스템은 속도·비용·투명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금융의 인터넷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2.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자산 시대
NFT, 디지털 토큰, 게임 아이템, 포인트 등 소비자가 직접 소유하고 거래하는 디지털 자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플랫폼 기업은 이 자산을 관리하고 연결하는 지갑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합니다.
주요 기업별 전략 분석
2025년 8월 구글 클라우드는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GCUL(Google Cloud Universal Ledger)를 발표했습니다. GCUL은 단순한 암호화폐 플랫폼이 아니라 금융기관·기업·개발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중립적 인프라를 지향합니다.
- 파이썬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지원
- 구글 클라우드와 연동된 API 제공
- 금융기관 대상 시범 운영 완료
- 2026년 상반기 본격 서비스 예정
구글은 탈중앙화보다는 신뢰성과 확장성을 강조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을 우선시합니다. GCUL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자산 토큰화, 국경 간 결제 등에서 핵심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Samsung
출처 : coinbase |
삼성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업 레인(Rain)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크립토 결제 인프라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삼성페이와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하면 글로벌 송금과 온·오프라인 결제의 비용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인베이스와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 자산 보안과 관리 기능을 스마트폰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폰에 내장된 보안 칩과 결제 기능을 활용해 크립토 지갑의 대중화 가능
-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생태계 구축
예상
Apple
애플은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프라이버시 중심의 블록체인 지갑을 준비 중이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자체 보안 칩과 iCloud 생태계를 활용해 개인 자산 보호와 인증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Meta
메타는 이미 NFT, 디지털 자산, 메타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 경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내에서의 거래, 자산 소유, 아이템 교환 등을 블록체인으로 처리하면 완전한 디지털 경제 생태계가 가능해집니다.
경쟁 구도
IT vs 퍼블릭 블록체인 vs 스마트폰 제조사
현재 크립토 시장은 세 가지 축으로 나뉘어 경쟁 중 입니다. IT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구글, 메타 등은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API에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탈중앙화 부족, 규제 민감이 예상됩니다. 기존의 퍼블릭 블록체인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등은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 확장성에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속도 문제, UX 미흡의 단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 애플, 샤오미 등은 하드웨어 보안, 결제망에 장점이 있고 플랫폼 생태계, 규제에 대해서는 민감할 수 있습니다.
크립토는 본질적으로 분산화와 개방성을 추구하는 기술입니다. 구글의 GCUL도 중립적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으며 삼성 역시 자체 생태계보다는 글로벌 결제망과의 연동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기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살린 공존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구글이 금융기관 대상 인프라 제공하고 삼성이 스마트폰 기반 결제와 송금에 중점을 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프라이버시 중심의 개인 지갑, 메타는 NFT 결합 플랫폼,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앱과 DAO 생태계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미래
기업은 블록체인 인프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스타트업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멀티체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에서 바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자산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정부와 금융기관은 디지털 자산의 규제와 인프라 구축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지게 됩니다. 현재 크립토 시장은 빅테크의 진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GCUL, 삼성의 레인 투자, 애플과 메타의 잠재적 진출은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금융 인프라, 결제 시스템, 디지털 자산 관리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각자의 기술과 생태계를 기반으로 공존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상화폐는 더 이상 개발자만의 영역이 아니라 모든 기업과 소비자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암호화폐 전략을 다시 설계할 때 입니다. 기술, 규제, 소비자 경험을 모두 고려한 멀티체인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