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외국인 용병 모두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에 가면 구속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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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ankees |
가장 큰 원인은 공의 반발력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미국에서 쓰는 공이 훨씬 미끄럽기 때문에 속도가 덜 나오는 것 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공이 미끄러우면 악력이 덜 들어가서 힘이 덜 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속도가 낮아지는 것 입니다. 한국에서 쓰는 공인구는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공인구와 비교하면 표면이 더 끈적함 느낌이 있고 투수들이 던지기 편합니다. 공의 차이 때문에 한국에서 던질 때와 미국에서 던질 때가 달라지는 것 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마운드 높이도 있습니다. 경기장 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한국의 경기장들 보다 마운드의 높이가 더 높습니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고 미세한 차이이지만 투수들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에 밸런스가 다소 깨지며 투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공의 미끄러움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기 더 수월합니다. 마운드 높이의 차이가 아주 큰 것은 아니고 환경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Example
대표적으로 고우석이 있습니다. KBO에서는 158~159km/h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렸습니다. 미국에서는 152~153km/h만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진출 직전 시즌에 컨디션이 별로였던 것을 감안해도 속도 저하는 5km/h 이상으로 큽니다. 미국의 새로움이 고우석에게 모두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운드 높이는 빠르게 적응하지만 고우석은 컨디션에 별로인 상태로 갔기 때문에 이것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이 컸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공까지 너무 미끄럽기 때문에 KBO에서처럼 155km/h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를 거쳐서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가서도 딱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좋은 점은 마이애미 산하 AAA에서는 스플리터를 장착하며 패턴의 다양성을 이식했습니다. 이후 방출이 되서는 디트로이트 산하 AAA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약간 의외의 팀과 계약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AL 중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53승 32패를 하며 승률 0.62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AL 중부지구 2위 클리블랜드 40승 42패 승률 0.488과 차이가 큽니다. 이런 팀이 마이애미가 방출한 선수랑 왜 계약했는지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다저스와 비슷하게 투수를 잘 육성하는 팀 입니다. 디트로이트가 판단할 때 마운드 높이, 공의 마찰력에 적응만 한다면 155~156km/h 정도의 공을 던지며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기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진출하면 투수들의 속도 1~2km 정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결국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3~5km/h 이상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냐에 달려 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악력이 아주 좋은 선수의 경우에는 거의 비슷하거나 0.5~1km/h 정도만 감소가 있습니다. 아무튼 공이 너무 미끄럽기 때문에 미국으로 진출했을 때 속도 저하는 어느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 이런 공인구를 계속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MLB 투고타저의 리그로 투수들의 구위가 압도적 입니다. 홈런을 제외하면 점수를 내기 쉽지 않은 경기가 많습니다. 이것은 흥행에 직결됩니다. 미끄러운 공인구로도 투수들이 이런 퍼포먼스인데 만약 KBO 같은 끈적한 것을 쓰면 점수가 덜 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NBA, NFL, MLS 등에 밀리고 있는데 덜 미끄러운 재질로 바꿀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모든 스포츠는 점수가 많이 나야 재미있기 때문에 지금의 미끄러움을 유지하는 것 입니다. 야구는 세계화가 힘들기 때문에 기존 팬들을 잡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