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마이 라이프

 뭐가 나를 답답하게 하는가?


사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부터 학교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있었다. 굳히 학교를 다녀야 되는 의문이였다.


실제로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싶다고 부모님과 의논했다. 당연히 거절당하고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확실히 나이가 어리면 부모의 결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별다른 생각이 없이 대학교에 진학했다.


이미 학교 시스템과 공부에 질렸기 때문에 대학에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졸업을 하고 일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어딘가에 갇힌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막연하게 뭔가 특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서 저커버그처럼 페이스북 같은 회사를 설립하거나 일론 머스크처럼 화성 이주 프로젝트 등을 실현하는 것이다.


허무맹랑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그냥 특별한 삶을 항상 원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냥 평범한 직장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대부분이 되었다.


또한 그렇게 하는 일마저 스스로 능동적으로 찾는 것이 아닌 상사로부터 내려오는 일방적인 지시에 불과했기 때문에 일에 대한 흥미가 없었다.


이런 일하는 방식으로 스스로가 그냥 로봇 또는 하나의 부품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면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즐거움을 느껴야 되지 않나"라는 깊은 의문이 들었다.


너무 이상적인 얘기일수도 있지만 그게 맞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이런 마인드를 갖고 일하다 보니 공황장애 증상이 수시로 발생했다.


운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면 일시적으로 완화가 되긴 했다. 하지만 치료가 아닌 어디까지나 완화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창의성 없는 일을 반복하는게 죽기보다 힘들어서 결국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어차피 이런 결심을 할때쯤 코로나랑 겹쳐서 뭔가 자연스럽게 되긴 했다.


사람들이 집에만 있다보니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집중되며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온라인 사업으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유튜브였다. 뭔가 그럴듯한 말과 설득력에 그것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나도 블로그, 유튜브, 카페 등등 다양하게 시작을 했다. 물론 매달 10만원 이상은 벌며 용돈벌이는 됐지만 결코 본업이 되긴 힘들었다.


혹시 내 능력이 부족한가 싶어서 이것을 2년 넘게 지속한다. 어느덧 코로나가 끝나갔지만 나는 여전히 온라인 비즈니스에만 몰두했다.


평소에 절약하는 스타일이고 모아둔 돈도 있어서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함이 느껴지며 스스로 능력에 대한 자책과 후회가 시작된다.


물론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평범한 직장으로 돌아가서 다른 사람의 명령을 들으며 컴퓨터 앞에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엄청한 딜레마로 다가온다. 나는 그런 일이 싫어서 그만두게 되었고 비교적 자유로운 온라인 비즈니스에 도전했다.


그런데 단지 돈때문에 내가 싫어했던 생활로 복귀를 해야되나 고민을 하는 것이다. 또한 이대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포기한다면 나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깊은 실망감을 느낄 것 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냥 내 능력이 여기까지인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딘가 갇힌 기분을 벗어나기 힘들다.


최근에는 강의팔이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냥 속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분명 온라인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냥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극히 일부다. 근데 무조건 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시작했으니 속은게 맞는거 같기도?


이 글을 디시, 카페 등에 쓸까 고민도 했지만 그런데 쓰면 뭔가 진지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 또한 내가 운영하는 다른 블로그에 쓰기에는 신상이 특정될 수도 있다.


따라서 비교적 자유롭고 아무런 생각없이 글을 쓸 수 있는 구글블로그를 선택했다. 사실 만들어놓고 거의 방치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기 좋다.


온라인상에서도 아주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고민이 있으면 글로 써보는게 도움이 된다는데 실제로 그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당장 답답해서 계속 글을 쓴다.


이쯤되면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몇달뒤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도 꽤 있다.


하지만 지금당장이 아니라서 답답함을 느낀다. 몇년간 이런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에 몇달의 기간을 버티는 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